정몽규 축구협회장, FIFA 평의회 무혈 입성

입력 2017-05-08 21:18

정몽규(55·사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에 입성했다. 정 회장은 8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2년 임기의 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정 회장과 함께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도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뽑혔다.

아시아에 추가된 세 명의 FIFA 남자 평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4명이 출마했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마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비리 혐의로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AFC는 선거 없이 후보자 3명의 자동 당선을 결정했다.

2015년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정 회장은 재수 끝에 꿈을 이뤘다. 한국인이 FIFA에 입성한 것은 1994∼2011년 17년간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6년 만이다. 정 회장은 동아시아 몫으로 배당된 4년 임기의 AFC 부회장으로 선출되는 기쁨도 누렸다.

FIFA는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 구성한 평의회 위원 수를 종전 25명에서 37명으로 12명 확대했다. 아시아 몫이 4명에서 7명으로 늘면서 정 회장도 혜택을 봤다.

정 회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과 외교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시아 축구의 발전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FIFA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9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FIFA 평의회 회의에 참석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