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재테크는… 증시 상승 여력, 중소형주 관심을

입력 2017-05-09 05:05
사진=이병주 기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대적인 경제정책 변화가 예상되며 그에 따라 재테크 전략 수정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코스피지수에 기대어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첫손에 꼽는다.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보다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국내 주식이 더 긍정적이라고 본다.

관건은 현재 증시가 고점이냐 아니냐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지수를 중간 단계로 본다. 새로운 고점을 향한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웰스매니지먼트(WM)센터 조현수 팀장은 8일 “세계시장이 저점에서 호황으로 달려가는 사이클”이라며 “한국도 우수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조정을 받더라도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3년 안에 40% 이상 추락하지 않는다면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 방식의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신탁(ELT)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에 곧 볕이 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지금까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이었다.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김탁규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은 “대선 이후 친서민·친중소기업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을 거치면서 중소형주에 이목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소형주는 코스피200(대표적인 20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에서 제외되거나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을 말한다.

부동산 투자는 기회를 엿봐야 한다. ‘자고 일어나면 1억원 올랐다’ 식의 과열 상황은 끝났다. 유력 대선 주자의 공약으로 재건축 이익환수제가 명시되진 않았지만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의지만큼은 강하다.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느냐 마느냐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전문위원은 “세종시는 미래과학부 이전, 국회 분원 설치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서울 강북과 도심의 뉴타운 해제 지역에 5년간 50조원을 투입한다고 하니 도시재생 사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달러화와 금은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재테크 보조수단 정도로 봐야 한다. KEB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 박진석 팀장은 “확정금리를 받는 국공채 등에 40%, ELS 등 구조화된 상품에 30%, 미국 주식 등에 20%, 유가와 금 등에 10%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