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신촌서 젊은이들과 12시간 ‘필리버스킹’

입력 2017-05-08 18:00 수정 2017-05-08 21:17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필리버스킹’ 유세 중 지지자들과 함께 다섯손가락을 편 채 유권자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심 후보 왼쪽 아래는 남편 이승배씨.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12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킹’ 유세를 벌이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필리버스킹은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무제한 연설 등 의사진행 방해 행위를 뜻하는 ‘필리버스터’와 거리공연을 뜻하는 ‘버스킹’의 합성어다. 거대 정당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뜻으로 정했다고 한다. 촛불의 의미를 강조해 ‘사표 방지 심리’를 견제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심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대로라면 저를 통해 보여준 그 열망이 다시 초라해질 수도 있다. 두렵다”며 “1분만 시간을 내서 저를 위해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아무래도 선거 막판으로 오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조직세와 결집력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촛불이 만든 대선인 만큼 투표 전에 촛불이 염원하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해 마지막 유세를 필리버스킹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 후 오전 11시30분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심상정×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시작했다. 유세 차량에 오른 심 후보는 “정권교체는 이미 확고해졌다. 이제는 더 과감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 심상정에게 한 표를 투표해 달라”고 했다. 시민들의 지지 연설에 이어 심 후보가 직접 ‘청년이 당당한 나라 토크쇼’와 ‘촛불시민 발언대’의 사회도 맡았다.

이날 유세는 선거운동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무려 1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유세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 집’을 찾은 심 후보는 “그동안 우리 할머니들의 가슴에 두 번, 세 번 못 박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위로하며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건넸다. 심 후보는 “차기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부터 공식 파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