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 보수로 세상을 바꾸자”… 2030 표심에 호소

입력 2017-05-08 18:04 수정 2017-05-08 21:22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명동 입구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소신투표'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대선 마지막 유세 키워드는 수도권과 2030이었다. 개혁 보수에 호감을 가진 젊은층을 향해 “세상을 제대로 바꾸고 싶다면 기호 4번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소신 투표가 진정한 민주주의”라며 마지막까지 사표(死票) 심리 차단에 주력했다.

유 후보는 8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를 찾아 “5월 들어 태풍이 불고 있고, 바닥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저 사람이 될 것 같으니까’ 투표하는 것이 바로 사표”라며 “좋아하는 후보에게 소신과 양심대로 투표하는 것이 진정한 표이자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한 지지자가 건넨 야구방망이를 들고 역전 홈런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유 후보의 마지막 날 일정은 대학가와 직장인이 몰려 있는 오피스타운에 집중됐다.

유 후보는 서울 고려대에선 즉문즉답 형식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권력에 직언하는 용기가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도 사실 많이 쫄았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떤 조직이든 옳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며 “그런 걸 바로잡는 것이 제가 정치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선 “당장 내년 지방선거, 3년 뒤 국회의원 선거를 생각해 나가는 걸 붙잡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몇 명이라도 뭉쳐 가치를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는 국민이 새로운 보수의 길에 동참해 주실 것”이라며 “저는 이 길을 계속 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시간의 문제이지 분명히 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안보는 정통 보수’를 강조해온 유 후보는 “앞으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잘 설득해 한·미동맹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노량진역과 광화문에서 거리인사를 한 뒤 명동 입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김세연 선대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친박근혜)에서 친문(친문재인)으로의 정권 교체는 권력 이어달리기에 불과하다”며 “배신자 낙인에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유 후보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강조했다. 또 “놀랄 만한 선거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 후보 측은 지지율 두 자릿수 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달 17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 후보가 전국을 누비며 총 8190㎞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