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세계화와 개방주의를 앞세운 프랑스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가 극우 돌풍을 저지하고 신임 대통령 당선을 확정짓자 주변국과 유럽연합(EU)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마크롱의 승리는 국민 다수가 공화국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하길 원한다는 것”이라며 “EU를 지지하고 세계를 향해 프랑스의 개방성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입장을 냈다.
2014년 36세의 정치 신인이던 마크롱을 경제장관으로 발탁한 것도 올랑드 대통령이다. 마크롱은 이후 ‘올랑드 키즈’로 불렸지만 창당하면서 다른 노선을 걸었다.
EU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 국가도 환호했다. 독일 연방 대연정의 대변인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마크롱의 승리는 강하고 단합된 유럽, 독일과 프랑스의 우호 친선을 위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외교장관도 SNS에 프랑스혁명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라고 적은 뒤 “프랑스는 이걸 택했다. 유럽의 심장부에 위대한 국가가 있었고, 현재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공약한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의 결선투표 진출로 위기감에 휩싸인 EU는 마크롱의 당선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SNS에 “프랑스가 유럽의 미래를 선택해 행복하다”며 “EU 창설의 역사는 프랑스 역사와도 긴밀히 연관돼 있다. 마크롱의 리더십 아래 더 강하고 공정한 유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프랑스는 자유, 평등, 박애를 선택했고, 가짜 뉴스의 폭정에 ‘노(NO)’라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의 승리가 확정된 후 유로화는 한때 0.3%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유로당 1.1023달러에 거래됐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佛 대선 마크롱 승리에 활짝 웃은 EU
입력 2017-05-08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