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 압도적 지지 호소

입력 2017-05-08 18:00 수정 2017-05-09 00:45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마지막 유세에서 팔을 뻗어 환호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고 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이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8일 “(이번 대선이)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PK(부산·경남)에서 TK(대구·경북), 충청, 서울로 이어지는 ‘북진 유세’를 펼쳤다. 제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유세로 서울 홍은동 자택을 출발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기까지 838㎞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문 후보는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했다. 그는 “모든 표에 국민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투표가 하늘”이라며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선 승리보다는 집권 후 강력한 개혁과 통합을 위한 ‘압도적 지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목표가 아니다”며 “국민의 단합된 힘이 없으면 첫걸음부터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청나게 준비했다. 다 자신 있다”면서 “기적의 투표율과 압도적 득표율이 대한민국의 새 시작을 여는 힘”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TV연설에서는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저와 치열하게 경쟁한 후보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내일은 제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분들의 생각과 뜻까지 항상 되새기고 포용하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마지막 지방 유세 동선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짰다. 대선 막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세가 급상승하고 있는 PK와 TK를 중심으로 ‘막판 다지기’에 나서고,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취약지역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강조했다. 대세론 강조를 통해 보수 결집 동력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보수의 아성’인 대구 유세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이미 결판났다”며 “이제 관심사는 승부가 아니라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도 “어차피 문재인이 될 거니까 표를 좀 나눠줘도 되지 않느냐고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절대 그러면 안 된다”며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저 문재인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산은 저 문재인의 뿌리”라며 “부산에서 인정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부산이 ‘씨게’ 한번 밀어주시겠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종 집중유세를 펼쳤다. 주최 측 추산 5만여명이 모인 광화문 유세에서 문 후보는 “과반의 압도적 정권교체로 더 힘차게 개혁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혼자만 투표하지 말고 휴대폰에 있는 번호마다 투표하라고 전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광화문광장 유세에서는 문 후보 딸 다혜씨의 영상메시지도 공개됐다. 다혜씨는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낸 적 없었는데, 아버지께 뭔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몰래 영상편지를 찍었다”며 “전업맘도, 워킹맘도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영상메시지 공개 이후 다혜씨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유세 단상에 깜짝 등장해 문 후보와 포옹했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도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경기 북부 지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경기도 남양주의 ‘어버이날 행사’를 방문한 뒤 남양주와 양평의 5일장에 들러 어르신 표심을 자극했다. 대선 전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은 광화문광장 최종유세 현장에서 남편과 함께했다.

최승욱 기자, 대구·부산=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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