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등 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와 삼성카드의 1분기 연체 잔액(1개월 이상 연체)은 955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9127억원)보다 425억원(4.7%) 늘었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4개 카드사는 연체율이 오르고 연체액도 커졌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1.12%였던 연체율이 1.41%로 0.29% 포인트 상승했다. 연체 잔액은 27.2% 증가한 1030억원으로 집계돼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1.24%→1.27%), 하나카드(1.54%→1.67%), 삼성카드(1.09%→1.17%)도 연체율이 뛰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1.43%에서 1.40%로 0.03% 포인트 하락했고, 연체 잔액도 3312억원에서 3287억원으로 줄었다.
카드사의 연체율과 연체액이 커진 배경에는 전체 대출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5개 카드사의 채권 잔액은 지난해 1분기 65조5600억원에서 올 1분기 71조6974억원으로 9.4% 늘었다. 특히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26조4000억원으로 2015년 말(23조6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카드론 크게 늘어… 1분기 연체액 1조 육박
입력 2017-05-08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