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국인 억류… 인질외교 벌이나

입력 2017-05-08 18:17
북한이 또 미국인을 억류하면서 ‘인질외교’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억류한 미국 시민권자는 4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3명은 한국계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평양과기대의 교직원 김학송씨가 지난 6일 북한에 억류됐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김씨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평양과기대 교수 김상덕씨를 평양 순안공항에서 체포했다. 이 학교 관계자만 벌써 2명이 억류됐다.

평양과기대는 2010년 북한 교육성과 한국의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함께 설립한 북한 내 유일한 사립학교다. 북한은 종교활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학교 교직원들은 학교 안에서 성경 공부와 기도모임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인 선교활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학교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 등 60여명의 외국인 교수가 근무하고 있다.

이로써 북한이 억류한 미국 시민권자는 김동철 목사,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김 목사는 간첩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버지니아대 재학생인 웜비어는 15년의 중노동형에 처해졌다.

미 국무부는 “또 한 명의 미국인이 억류된 사실을 알고 있으며, 미국인의 안전은 국무부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은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억류된 김씨 등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