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기민당 지방선거 2연승… 메르켈 4연임 청신호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주정부 집권당인 사회민주당(SPD)에 승리했다. 지난 3월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에 이어 기민당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오는 9월 총선에 나서는 메르켈 총리의 4연임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7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기민당의 지지율이 33.0%로 사민당(26.3%)을 앞섰다.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PD)은 각각 13.3%, 11.4%를 기록했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5.7%로 고전했다. 기민당은 “좋은 결과는 싸울 동력을 준다”며 향후 이어질 선거전에서도 계속 이길 것을 자신했다.

반면 메르켈의 대항마로 꼽히는 사민당의 총리 후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은 비상이 걸렸다. 슐츠는 “살이 베이는 듯한 아픔”이라며 “최종 승리를 위해 다시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독일에선 총선에 앞서 3차례 주의회 선거가 열린다. 기민당은 지난 3월 26일 자를란트주 주의회 선거에서도 지지율 40.7%로 크게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다.

총선 전 마지막으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오는 14일 열리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주의회 선거다. 유권자만 1320만명으로 독일 16개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이 지역은 현재 사민당과 녹색당, 지역정당인 남슐레스비히유권자연합(SSW)이 연정해 집권하고 있다. 산업노동자가 많고 전통적으로 사민당 텃밭인 이 지역에 아르민 라셰트 부당수가 주축이 된 기민당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