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대가로 미국에 대중(對中)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발끈했다.
환구시보는 8일 워싱턴 특파원을 통해 미 국방부에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한 결과, 제이미 데이비스 대변인은 “그런 사실을 들어본 적 없고 관련 보도를 한 일본 언론에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해리스 사령관 경질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일본 언론의 보도를 “황당한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며 “미·중 관계를 겨냥한 ‘이간계(離間計)’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해리스 사령관 혼자만이 아니다”면서 “중국에는 ‘해리스 사령관만 낙마시키면 OK’라는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혼란스러운 것을 원하고 남중국해가 안정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문제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면 매우 흥분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장쥔서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일본계 해리스 사령관이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갖고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연관해 중국을 겨냥한 도발을 감행해 왔기 때문에 일본 측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미군이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황당한 가짜뉴스로 중·미관계 이간질” 中, 日언론 맹비난
입력 2017-05-08 18:07 수정 2017-05-08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