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타워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 가방(nuclear football)’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가 임대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하원 군사위 소속 민주당 재키 스피어 의원에게 제출한 문서에서 임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공간은 백악관 내 ‘군사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에 할당됐는데, 이 부서가 바로 핵 가방을 담당하고 있다.
핵 가방은 미 대통령이 핵 공격을 명령하기 위해 필요한 일급기밀인 ‘발사 코드(launch code)’를 담고 있다. 또 대통령이 어디에 있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 있다. 대통령이 위급한 상황일 때 이 발사 코드를 실제 공격을 담당하는 군 기관에 통보해야 핵 공격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미 대통령이 이동할 때 ‘군사 서비스’ 소속 보좌관이 늘 핵 가방을 갖고 다닌다. 트럼프타워 내 임대 사무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 머물 때 이 보좌관을 위한 공간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 부동산에 미 행정부가 임대를 함으로써 대통령 개인에게 이익을 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개인 사유지에 핵 가방처럼 중요한 물건이 보관되는 것 자체도 안전 문제를 감안할 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방부는 “임대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이익을 주는지 여부는 알지 못하며, 이전 대통령들에게도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돼 왔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타워에 핵 가방 보관?
입력 2017-05-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