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힐링’… 특급호텔들, 야외공간으로 승부

입력 2017-05-09 00:00
콘래드 서울 루프탑 라운지 ‘버티고’ 전경. 콘래드 서울 제공
JW메리어트동대문이 운영하고 있는 루프탑 라운지 ‘더 그리핀’ 모습. JW메리어트동대문 제공
비스타 워커힐 서울이 운영하고 있는 ‘시그니처 보타닉 가든’ 전경. 비스타 워커힐 서울 제공
특급 호텔들이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을 조성해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탁 트인 전경에서 음료를 즐기는 ‘루프탑(Rooftop)’ 공간과 세계적인 식물을 선보이는 가든 등이 고층 호텔 속에 들어서며 이색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유명 호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루프탑 공간을 국내 호텔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옥상이라는 뜻의 루프탑은 건물 맨 꼭대기 층이 아니라도 호텔 건물 내 야외 공간을 두는 형태로 들어서면서 주변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힐튼호텔의 럭셔리 브랜드인 콘래드 서울은 최근 도심 속 야외 스카이라운지인 ‘버티고’ 문을 열었다.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9층에 위치한 루프탑 공간인 버티고는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의도 고층 빌딩 숲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야경, 라이브 밴드의 음악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버티고에서는 음료와 함께 호텔 셰프가 준비한 그릴 요리, 스낵류를 즐길 수 있다. 여성 방문객들이 많아지자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메뉴도 추가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서울은 루프탑 ‘더 그리핀’을 운영 중이다. 호텔의 가장 높은 11층에 위치한 더 그리핀 테라스에서는 흥인지문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4층에 시그니처 보타닉 가든 ‘스카이야드’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플랜트 헌터 니사하타 세이준의 국내 첫 작품으로 고사리과 나무 ‘딕소니아’와 다양한 식물로 둘러싸인 정원 등이 특징이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인 ‘어반 테라스’에서 바비큐 그릴 메뉴 등을 선보였고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저녁을 즐길 수 있도록 남산 중턱 야외 레스토랑에서 바비큐 메뉴를 운영 중이다.

호텔들이 건물 내 이색 야외 공간을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도심 속에 위치하지만 휴식을 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멀리 휴양지를 가지 않고도 인근 호텔에서 식사와 휴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SNS 등에 아름다운 풍경 속 인증샷을 올리며 가치 소비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공간으로 호텔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업계는 단순히 숙박과 식음만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일상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