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유세 일정 바꿔 강릉 산불 피해 현장으로

입력 2017-05-07 18:11 수정 2017-05-07 21:27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후보는 일제히 7일 오전 유세를 취소하고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으로 달려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후 유세를 미루고 강릉으로 향했다. 후보들은 이재민을 위로하고 저마다 재난 안전 관련 공약을 강조했다. 부산·경남(PK) 유세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인 이순삼씨를 강릉으로 대신 보냈다.

강릉시내에서 집중유세가 예정돼 있던 문 후보는 일정을 취소하고 대피소가 마련된 강릉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면 소방과 해양경찰을 다시 분리 독립시키고 육상의 모든 재난은 우선 소방이 현장책임을 다 지도록 재난 구조 대응체계를 일원화하겠다”며 “청와대가 국가 재난에 대한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강원도와 함께 최선을 다하고 강원도의 힘만으로 부족한 게 있으면 중앙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PK 유세 일정으로 산불 피해 현장을 찾지 못했다. 대신 이순삼씨와 박정이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예정됐던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하고 피해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저는 일정이 경남이라 올라가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강원도 당원동지들은 유세를 중단하고 강릉 산불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당은 홍 후보 지시에 따라 긴급 지원팀을 구성해 현장에 급파했다.

안 후보는 서울 ‘도보 유세’ 일정을 미루고 강릉으로 달려갔다. 안 후보는 주민들이 대피한 강릉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국민안전처가 여러 가지 미흡함을 사고 때마다 노출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센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재 진압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혹시 제가 가서 보고받느라 그 일이 지체되면 안 된다”면서 강릉시청 상황실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어 “(이재민들이) 다시 생업으로 돌아가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과 대전 유세를 미루고 강릉으로 급히 발길을 옮겼다. 그는 강릉 삼척 상주 등 산불 피해지역에 대해 “중앙정부가 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 후보는 경남 창원과 부산 유세를 취소하고 이날 오후 강릉으로 향했다. 심 후보는 이재민들을 만나 “국민안전처가 국무총리 산하 기구인데 대통령 직속 국민안전부로 승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하윤해 김경택 정건희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