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진심 통하면 기적이… 사표는 비민주적 대구 뒤집어지고 있다”

입력 2017-05-07 18:21 수정 2017-05-07 21:1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7일 강원도 강릉 성산초등학교에서 대형 산불을 피해 거처를 옮긴 한 주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7일 소신 투표를 호소하며 역전승을 다짐했다.

유 후보는 대구 동성로 거리 인사에서 “유승민이 좋은데 찍으면 사표(死票)될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며 “이 표 다 모으면 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투표는 ‘4번(유 후보 기호) 투표’였다고 한다”며 “대구가 뒤집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바른정당은 동성로 유세에 5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유 후보는 앞서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사표라는 게 말 그대로 ‘죽은 표’라는 뜻인데 단어 자체가 굉장히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심이 통한다면 기적은 일어난다”며 “(대선 득표율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K(대구·경북) 최다 득표도 자신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젊은층이 많은 수도권 공략에 주력해 왔던 그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 보수 텃밭인 TK에 집중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당선되면 정권은 교체될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은 없다”고 단언했다. 문 후보가 경제를 되살릴 능력은 없다는 주장이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선 “막말과 욕설로 보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보수는 능력과 품격인데 능력도 없고 인격은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가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징계 해제를 특별지시한 데 대해 “누가 봐도 구태로 돌아갔고 소멸을 자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감한 개혁을 해낼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후보는 대선 이후 다른 정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묻자 “지금 답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확답을 피했다.

유 후보는 강원도 강릉 산불 피해 현장을 찾느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자회견을 뒤로 미뤘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 중앙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만난 뒤 대구 서문야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