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으며 마지막 득표전에 나섰다. 이들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한편 부동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7일 충북 청주 유세에서 “저 문재인은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을 경험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여하고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하면서 외교 안보 국방 경제 균형발전 모두 다 다뤄봤다”며 “저는 대통령 준비를 끝냈다”고 자신했다. 국정 운영 경험을 강조해 안정감을 강조하려는 발언이다. 이어 “이제는 문재인이 몇 퍼센트 득표하느냐가 문제다. 그 표가 많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전날 방송 연설에서는 “문재인의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 당선되면 바로 그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며 “야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경남 창원 유세에서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사전투표를 했다”며 “영남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홍 후보는 “영남이 90% 투표해 저에게 몰아주면 제가 청와대로 가는 것”이라며 “한국 선거는 막판에 15∼20%가 뒤집어진다. 부산과 대구·경북은 이미 뒤집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페이스북에 “민심은 홍심(洪心)이다. 문(文) 닫고 안(安) 철수하라’는 게 요즘 유행어”라며 “친북 좌파 정권이냐, 자유 대한민국 정권이냐를 선택하는 마지막 이틀이 남았다. 막판 스퍼트에 조금만 힘을 보태 달라”고 썼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역전극을 자신했다. 안 후보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앞에서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번(문재인) 2번(홍준표)은 과거, 3번은 미래”라며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나는 ‘뚜벅이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 광주 금남로 유세에선 “안철수가 (득표율) 40%를 돌파하면 틀림없이 미래가 과거를 이긴다”며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된다. 모든 여론조사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구시대를 끝내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줄 용감한 개혁을 원한다면 유승민을 선택해 달라”며 새로운 보수 시대를 열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부터 유승민 태풍이 불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기적의 역전 만루홈런을 쳐내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선의 최대 관건은 촛불 심상정이 적폐 홍준표를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내가 홍 후보를 잡는 게 진정한 촛불 시민혁명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권지혜 기자, 광주=조효석 기자 eyes@kmib.co.kr
문재인 “정치보복 없다… 당선 날 野 방문” 홍준표 “영남이 몰아주면 제가 청와대로”
입력 2017-05-07 18:10 수정 2017-05-07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