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서 공유로… 자동차 업계 카셰어링 서비스 늘린다

입력 2017-05-07 19:03
한국지엠이 이달 초부터 그린카를 통해 3시간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왼쪽)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차량공유업체 그린카와 함께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무료 시승 이벤트’ 홍보 사진. 각 업체 제공

자동차 업계가 차량 공유·대여 서비스를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차량 체험 기회를 늘려 잠재 고객층을 확보하고 판매고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차량 공유와 대여는 주력 차종과 함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주로 공급하며 친환경차 시장 저변 확대에도 활용하는 추세다.

한국지엠은 카셰어링업체 그린카를 통해 다음 달 3일까지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셰어링 그린카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참가를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3시간 무료 이용권을 발급하는 방식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7일 “쉐보레 스파크를 보다 많은 고객이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승 기회를 준비했다”며 “확대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경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탈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스파크 2세대 모델로 2015년 8월 출시 직후 기아차 모닝을 밀어내고 경차 시장 1위를 차지한 쉐보레 주력 경차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모닝 3세대 완전 변경 모델 출시로 스파크의 입지가 흔들리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차량 공유·대여 서비스를 이용한 주력 차종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쉐보레 올 뉴 크루즈 50대를 투입해 카카오택시를 통한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PHEV 모델인 볼트를 5시간 이상 대여하는 그린카 이용자 모두에게 5시간 추가 이용권을 지급하는 ‘쉐보레 볼트 무한루프 1+1 프로모션’을 벌였다. 지난 3월에는 롯데렌터카와 볼트 EV(순수 전기차) 공급 및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직 무르익지 않은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초반부터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이에 뒤질세라 친환경차를 앞세운 카셰어링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한 달간 그린카를 통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수원·제주 지역 그린카 시승존 70여곳에서 100대를 운영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제주에서 10대를 운영하던 같은 이벤트를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전기차 중심 카셰어링 사업에도 착수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같은 전기차 위주로 운영하면서 차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을 넓히면서 장기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부터 광주에서 국내 최초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쌍용자동차도 2015년 티볼리 128대를 그린카 카셰어링 차량으로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티볼리 에어 100대를 같은 서비스에 투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