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압도적 정권교체로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

입력 2017-05-07 18:06 수정 2017-05-08 00:32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후 광주송정역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몰려든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문 후보는 "광주는 저 문재인의 일부이고,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라며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일을 이틀 앞둔 7일 충북 충주와 광주를 찾아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영남과 호남에서 모두 지지를 얻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꿈이었던 동서화합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광주송정역 앞 광장 유세에서 “전국에 정권교체의 태풍이 불고 있다. 양강 구도가 무너진 지 오래됐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 보고드린다. 당신이 못다 이룬 꿈, 동서화합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김 전 대통령의 ‘내 몸의 절반이 무너졌다’는 말씀과 통곡을 기억하느냐”며 “김대중과 노무현이 한 몸이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가 하나다. 그리고 그 뒤를 문재인이 잇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에게 보내는 한 표, 한 표가 바로 개혁의 동력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는 표는 오로지 저 문재인에게 보내는 표뿐”이라며 “이번 5·18에 문재인이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게 해 달라. 대통령과 광주 시민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충주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만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문재인이 얻는 표가 많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정 지역의 대통령, 국민 반쪽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지역의 대통령,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 측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내년 초로 공약했던 ‘일자리 추경’을 올해 하반기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가 올해 초 확정한 ‘2017년도 공무원 채용계획’에 더해 새 정부가 1만20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채용하는 공무원은 소방관, 사회복지 공무원, 경찰, 근로감독관, 군 부사관, 교사 등이다. 올 하반기 추경에는 우선 채용과 교육, 훈련 등에 필요한 비용부터 반영하고 인건비 등은 오는 9월 국회에 제출되는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한다.

문 후보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를 찾아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 26%는 촛불혁명을 완성하는 선거혁명의 시작”이라면서도 “진짜 선거혁명의 완성은 5월 9일이다. 너무 일찍 김칫국물을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5월 9일을 다짐하는 마음으로 프리허그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진행은 고민정 선대위 대변인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진행자가 ‘남자친구가 한 번도 없었던 여성’ ‘애견·애묘가’ ‘생일을 맞은 사람’ ‘취업준비생’ 등 조건에 맞는 사람을 선정해 문 후보와 포옹토록 하는 방식이었다. 문 후보와 프리허그를 한 사람은 22명이었다.

조성은 기자, 충주·광주=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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