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스크린으로 확대된다. 2020년 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에 아마존, 구글에 이어 애플도 뛰어들 태세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LG유플러스가 AI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있다.
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존 ‘에코’의 터치스크린 버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스피커는 전면에 스크린과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기존 원통형에서 사각형으로 디자인도 바뀌었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에코는 이르면 이달 중 공개된다. 터치스크린은 사용자가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 모든 선택지를 음성으로 듣지 않고도 터치 한 번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한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아마존 에코가 스크린을 갖게 되면 음성만 탑재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술 ‘알렉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알렉사가 홈 스피커 시장에서 점유율 8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점유율 10%로 그 뒤를 이었다.
‘시리(Siri)’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음성인식 기술에 익숙해지도록 한 애플도 AI 스피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개발 중인 스피커는 기존 제품들과 비슷한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 언어는 18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알렉사는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LG유플러스 등이 AI 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는 달리 한국어가 지원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한다고 밝혔고 카카오와 LG유플러스도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를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출시된 SK텔레콤 ‘누구’는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KT는 셋톱박스와 결합한 ‘기가지니’를 올해 5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음성인식에 터치스크린까지… 지구촌 ‘AI 스피커’ 대전
입력 2017-05-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