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선대위가 안철수 후보의 ‘뚜벅이 유세’ 시작 후 안 후보 관련 인터넷 검색이 폭증했다며 안 후보의 막판 상승세를 주장했다. 선대위 내부에선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구도가 재연되고 있다는 기대 섞인 해석까지 나왔다.
안 후보 측은 7일 “안 후보의 ‘120시간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가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유세 지역을 중심으로 검색 데이터가 폭등하고 있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검색량 차이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동반 급락하고 있으며, 홍 후보는 안 후보에 뒤처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안 후보 측 주장은 네이버의 안 후보 관련 검색 횟수, 안 후보의 ‘페이스북 팬’ 증가 등을 근거로 한다. 특히 안 후보의 도보 유세를 페이스북,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것으로 해석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하고 국민들과 직접 스킨십을 하는 시간을 늘린 부분이 어필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결과만으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연령대, 거주 지역 등 조사 대상에 대한 분류, 가중치 적용 없이 검색어 상승에 초점을 맞춘 빅데이터 분석은 과장·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일부 포털사이트 검색어 추이 분석만으로는 표심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포털 검색어 빈도 등을 활용한 판세 분석은 인구 비례를 기준으로 한 연령대별 표본을 갖추지 못하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안철수 뚜벅이 유세 시작한 5일 이후 인터넷 검색 폭증… 막판 상승세”
입력 2017-05-07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