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규모가 서울 여의도 면적의 80배에 이르렀다. 중국인의 토지 보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국내 토지가 전년보다 2.3% 늘어난 233.6㎢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여의도(2.9㎢)의 80.55배 수준으로, 우리 국토 면적에서 0.2%를 차지한다. 2011년 이후 6년째 보유량이 증가세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의 보유 토지가 전년 대비 13.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2014년 99.1%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 제주도에서 외국인의 토지 매입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소유주별로 보면 재외교포가 가장 많았다. 재외교포 소유 토지는 127.2㎢로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 중 54.5%를 차지했다. 이어 합작법인(31.9%), 순수 외국법인(8.3%), 순수 외국인(5.1%) 등이었다. 외국인 보유 토지 규모는 늘었지만 땅값은 되레 떨어졌다. 지난해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가격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32조3083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0.8% 정도 감소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외국인 보유 국내 땅 여의도 80배
입력 2017-05-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