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문화교류 달구벌 대잔치 펼친다

대구시는 오는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한·중·일 문화공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7 대구 개막식’이 열린다고 7일 밝혔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한·중·일이 각각 1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문화교류를 추진하는 것이다. 올해는 대구와 중국 창사, 일본 교토가 뽑혔다.

대구는 매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는 문화도시다. 이번 공연에 한국무용 태평무, 판소리 등 우리나라 전통 공연과 대구의 자랑인 뮤지컬, 오페라 등을 선보인다.

대구시립국악단이 준비한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창작무용이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는 춘향가의 백미로, 끊어질 듯 이어지며 밀었다 당기는 가락이 특징이다.

국내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뉴욕뉴욕’ ‘시카고’ ‘올댓재즈’ ‘맘마미아’ ‘지킬앤하이드’ 등 세계적인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들을 모아 ‘불후의명곡 뮤지컬 메들리’를 들려준다.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도 선보인다.

중국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는 3000년 역사를 지닌 문화도시로서 중국에서 최초로 역사·문화도시로 지정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정월대보름 설등(雪?) 놀이, 아리랑, 변검 공연을 태평소 독주와 변검이 융합된 새로운 형식으로 선보인다. 중국 전통극 중 하나인 화고희 형식으로 소녀들이 봄날에 유쾌하게 연놀이 하는 모습을 표현한 ‘연놀이’ 공연도 펼쳐진다.

중국 국가 1급 배우가 노래를 부르고 유명 청년 배우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남녀대창 ‘창사산가’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일본 교토는 794년 헤이안쿄(平安京) 천도 이래 천년이상 수도로서 정치·문화·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한 일본의 대표 문화·예술도시다.

교토는 마이코(舞妓·춤기생)가 되기까지 반드시 익혀야 하는 무용으로서 교토 사계절의 변화와 마이코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는 ‘기온 노래(祇園小唄)’와 노래와 관련된 일본 전통 희극인 ‘케이 무희(京の舞妓)’ 등을 무대에 올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근현대 문화가 조화롭게 자리 잡은 공연문화중심도시 대구가 중국 창사, 일본 교토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교류·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