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역사의 ‘부산역 광장’(사진) 명칭 변경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가 부산역 일원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부산역 광장’의 명칭변경을 추진하자 민간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지역 광역민간협의체인 ‘마을공동체연대 마을살림’은 7일 ‘부산역 광장의 이름변경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시의 부산역 광장 명칭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을살림은 “부산역 광장이 일반명사처럼 보일지 모르나 부산시민들에겐 삶의 대부분을 연관지어 살아온 ‘산복도로’와 같은 역사와 추억의 고유명사”라며 “재생사업을 핑계로 부산시민의 추억과 역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명칭을 바꾸려는 시도는 오히려 재생사업의 본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도시의 광장은 공유재로서 시민의 자산이며, 시민의 자산을 확대하는 것이 건강한 지자체의 역할인 만큼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는 “부산역 광장은 근·현대사에서 외래문화가 유입되는 통로이자 포용성의 상징 같은 장소”라며 “이름을 바꾼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역 일원에 대해 회의와 창업교육·인터넷 서비스, 카페, 하늘공원을 갖춘 창조경제플랫폼 조성 등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인 시는 다음 달까지 공모를 통해 부산역 광장의 새로운 이름을 확정할 방침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110년 역사 부산역 광장, 때아닌 명칭 논란
입력 2017-05-08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