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생활자인 김모(65)씨는 비과세 종합저축이 수시입출금 저축예금 통장에도 적용된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김씨는 “한 푼이 아쉬운 노후 생활인데 피할 수 있는 세금을 냈다”며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할 것”이라고 했다. 매달 개인연금을 자신의 보통예금 계좌로 받고 있는 이모(70)씨는 개인연금 전용 금리우대 통장이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그동안 놓친 이자만 수십만원이 된다는 은행 직원 설명을 듣고 부랴부랴 전용통장을 만들었다.
은행 거래에서 우대금리나 세금감면 혜택을 챙길 수 있는데도 이를 모르는 고령층이 의외로 많다. 금융감독원은 7일 고령층을 위한 ‘은행거래 금융꿀팁’을 공개했다.
만 63세 이상이라면 가장 먼저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해야 한다. 비과세 종합저축으로 예·적금에 가입하면 세금(이자소득세 14%와 주민세 1.4%)이 면제된다. 일반 예·적금은 이자수익 10만원에서 세금 15.4%를 떼고 8만4600원을 받는다. 반면 비과세 종합저축 가입자는 10만원을 전부 받을 수 있다. 가입한도는 모든 금융기관의 비과세 종합저축을 합산해서 5000만원이다.
연금 수령자에겐 우대혜택을 주는 상품도 많다. 시중은행들은 급여이체 통장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우대 및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연금우대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개인연금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연금을 수령하는 고령층에게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연금사랑 패키지는 연금 계좌로 예·적금, 카드, 보험 등을 연계하면 최대 연 2.5% 우대이율을 준다.
각 은행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고, 직원의 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노년층을 위해 ‘어르신 전용 상담창구’도 만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개 은행의 4935개 지점에 전용 상담창구가 개설돼 있다. 금감원은 전문 재무상담사가 재무설계, 노후대비 등을 상담해주는 금융자문서비스(국번 없이 1332로 전화)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들은 각종 신탁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치매에 종합 대비하는 치매안심 신탁상품을 출시했다. 치매에 대비한 자산관리 설계, 상속 지원과 함께 치매 판정 후 병원비 등에 쓰고 남은 돈을 자녀에게 나눠준다. 신한은행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계약 내용대로 자산을 분배·관리하는 내리사랑신탁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금융회사들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각종 효도 상품도 내놓았다.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 용돈 드리는 효보험’은 계약자 자녀에게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3대 질병을 80세까지 보장해주고, 계약자 부모에게 최대 10년간 용돈을 지급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어버이날 챙기세요… 부모님 위한 ‘금융거래 금융꿀팁’
입력 2017-05-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