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서 1시간대 주파가 가능할까.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엘리우드 킵초게(33·케냐)가 마라톤 풀코스 1시간대 기록에 도전했으나 26초가 모자라 아쉽게 실패했다.
킵초게는 지난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자의 포뮬라 원 서킷에서 열린 마라톤 레이스에서 2시간25초를 기록했다. 이는 데니스 키프루토 키메토(33·케냐)가 2014년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수립한 세계기록 2시간2분57초를 무려 2분 이상 단축한 것이다.
킵초게는 2.41㎞ 서킷을 17바퀴 반을 도는 이날 레이스에서 전반을 59분54초에 끊어 1시간대 완주 가능성을 높였지만 후반부 페이스가 떨어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나이키가 인간 한계인 마라톤 2시간의 벽을 깨보자는 취지에서 이벤트성으로 마련했다. 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 기록을 공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레이스 운영 방식이 IAAF의 공인 마라톤 대회 기준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킵초게의 빠른 기록을 유도하기 위해 2013년과 2015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렐리사 데시사(에티오피아)와 하프마라톤 세계기록(58분23초) 보유자인 저세네이 타디스(에리트레아)를 레이스 도중에 투입했다.
또 일정한 간격에 배치된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일반 대회와 달리 킵초게는 전기 모터 자전거를 탄 이들의 도움을 받아 목을 축였다. 결국 기록 단축 조건을 최대한 반영한 이번 레이스에서 만들어진 2시간25초 기록은 비공인 세계기록으로 남게 됐다.
킵초게는 트위터를 통해 “7개월 동안 이번 레이스를 준비했다”며 “더 잘 준비하고 계획한다면 25초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男마라톤 2시간 25초 대기록… 인류 한계 ‘2시간 벽’ 높았다
입력 2017-05-07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