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되면 국민 60%는 팔짱… 실수 땐 광화문광장 뒤집어져”

입력 2017-05-06 05:02
배낭을 둘러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일 부산 동래구 사직구장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 이틀째 도보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 60%는 당선 첫날부터 팔짱끼고 바라보다가 조그만 실수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광화문광장이 뒤집어질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안 후보는 부산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문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30%대로 하락 추세”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6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5년 내내 갈등과 분열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계파통합위원회’라고 비난하며 “거기에는 민주당 사람들밖에 없다”고도 했다. 또 “줄 서 있는 사람이 너무 많고 내부 반발도 심해 다른 당에 장관 (자리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학제개편 공약을 ‘재정이 너무 많이 든다’고 공격했던 문 후보를 겨냥해 “정신 상태를 뜯어고쳐야 된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정말 화가 난다”며 “(학제개편에 필요한) 돈도 6조∼8조원 드는데 그걸 갖고 계속 정치공세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했다. 문 후보의 교육 공약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엔 “교육 철학이 없다”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발언에 대해선 “무상교육을 하겠다는데도 계속 지엽적인 것을 갖고 물고 늘어진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당선돼 교육부 장관직을 제의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크게 웃었다.

안 후보는 전날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유세를 진행했다. 배낭을 메고 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부산 중구 국제시장 등 시내 곳곳을 훑었다. 안 후보는 스스럼없이 상인들의 손을 붙잡았고, 지하철 등에서 만난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 당 선대위는 안 후보의 ‘BIFF(부산국제영화제)거리’ 유세에서 1만명이 운집했다고 추산했다.

안 후보는 부산 사직구장 앞에서 “1, 2번은 과거이고 3, 4, 5번은 미래”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자신과 별도로 부산 일대를 돌며 ‘내조 유세’에 나섰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설희씨를 잠시 만나 포옹했다. 안 후보는 사직구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야구감독의 이야기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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