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만 돌파’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입력 2017-05-05 17:43 수정 2017-05-05 21:04
5당 대선 후보들이 어린이날인 5일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후보들은 모두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성호 기자, 뉴시스

유권자 1100만명 이상이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마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1107만2310명이 4, 5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5일 밝혔다. 사전투표율은 26.06%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도입된 2014년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5·9 대선의 최종투표율은 80% 초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개 광역 시·도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34.48%)이었고 전남(34.04%) 광주(33.67%) 전북(31.64%) 순이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22.28%)였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전남 곡성군이 40.5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19대 국회 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가 20.11%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국 단위 선거의 사전투표는 2014년 6·4 지방선거(사전투표율 11.5%)와 2016년 4·13 총선(사전투표율 12.2%)에서 실시된 적이 있다.

1987년 개헌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았던 대선 투표율은 87년 대선(노태우 당선)의 89.2%였고, 이어 92년 대선(김영삼 당선)이 81.9%로 2위였다. 이번 대선 투표율이 이들 기록을 뛰어넘을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5·9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징검다리 황금연휴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높아진 정치적 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각 후보 진영은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았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은 문 후보 적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장을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샤이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젊은층에서 소신투표가 많이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호남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왔지만 영남의 노년층은 대선 당일 투표장을 많이 찾는다”며 “이번 사전투표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고정 지지층이 아닌 부동층이 투표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연 확장성이 높은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윤해 허경구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