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文 되면 사드·한미동맹 깨져 文 아들 채용특혜, 정유라 복사판”

입력 2017-05-06 00:56 수정 2017-05-06 05:00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일 강원도 속초 관광수산시장 근처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홍 후보는 이날 강원과 서울 일대를 돌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드 배치도 안 하고 한·미동맹도 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아들 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문 후보의 대국민 사과도 촉구했다. 그는 강원도 동해안과 서울을 돌며 막판 보수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홍 후보는 오전 강원도 강릉과 속초, 인제를 돌며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 정권이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수우파 정권이냐 하는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이 안보 문제에 민감한 점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때와 달리 우선 북(북한)을 제압할 수 있는 강단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제 유세에서 홍 후보는 “오늘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한국에 친북좌파 대통령이 나오면 트럼프와는 끝이 난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후보가 언급한 뉴욕타임스 기사에는 ‘한국의 진보적인 차기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조합은 (한반도 문제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만 표현돼 있다.

홍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과 노무현정부의 로스쿨 도입을 비난하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오후 예정에 없던 양화대교 북단을 찾았다. 이곳에서 홍 후보는 사법시험 폐지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다리 위에서 농성 중인 고시생과 직접 통화하고 사시 존치를 약속했다. 그는 신촌 유세에서도 “노무현정부가 고시 제도를 없애고 대를 이어 판·검사 할 수 있게 로스쿨 제도를 도입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가만 보니 ‘정유라 사건’하고 다를 바 없다”며 “(문 후보) 본인이 밝히고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세월호 인양 지연의혹 보도 논란과 관련해 SBS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의 ‘홍 후보는 모래시계의 단독 모델이 아니라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 중 한 분’ 발언을 적극 반박했다.

이어 “(송 작가 발언은) SBS 허위사과 방송과 문 후보 측의 방송국 압력을 공격했기 때문”이라며 “SBS가 작가를 충동질해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송 작가 발언 시점(1일)이 SBS 보도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홍 후보의 주장은 선후 관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릉·속초=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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