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군사 커넥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이란 소형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 미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북한의 영향력 증거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요노급 소형 잠수함의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와 관련해 발표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잠수함은 2010년 천안함을 피격했던 북한 잠수함과 같은 종류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해당 형태의 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현재 이란과 북한뿐이다. 미 국방부 관리는 “이들 잠수함은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2015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처음 성공한 뒤 꾸준히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평안남도 남포의 해군 조선소에서 SLBM 수중 발사 시험용으로 추정되는 바지선 한 척이 정박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 등 분야에서 전문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의 첫 미사일은 북한 미사일 복제품이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북한과 이란 관계자들이 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들과 모든 종류의 공통된 (군사) 장비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이란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을 당시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설계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이란은 사거리 2500∼4000㎞의 무수단 미사일과 유사한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또 사거리 4000∼1만5000㎞의 북한 대포동 미사일이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과 거의 동일한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루이스는 “과거에는 북한에서 발견된 무기들이 이란에서 감지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란에서 먼저 발견된 것들이 이후 북한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북한에서 이란을 향하던 교역 흐름이 반전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은 중·단거리 핵미사일 폐기조약(INF)에 따라 지상 발사 중·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과 이란은 이러한 제한을 받고 있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1987년 미국과 구소련 사이에 체결된 INF는 사거리 500∼5500㎞의 중·단거리 탄도 및 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한 조약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이란 잠수함, 천안함 공격한 北기종과 같은 종류”
입력 2017-05-0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