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이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갖가지 이벤트를 벌이며 야구장을 찾은 수많은 어린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프로야구는 이날 낮 잠실구장(LG-두산), 고척스카이돔(SK-넥센), 사직구장(KIA-롯데), 마산구장(삼성-NC), 대전구장(kt-한화)에서 펼쳐졌다. 잠실에서는 홈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구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두 팀으로 나뉘어 단체로 줄다리기를 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또 어린이들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라커룸, 실내연습장도 살펴봤다.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 온 어린이들은 장외 보행광장에서 에어 바운스와 머신을 이용해 배팅과 피칭을 체험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낙타과 포유류인 ‘알파카’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알파카는 경기 시작 전 시구자에게 공을 전달하는 깜짝쇼를 선보여 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공룡이 팀 캐릭터인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에서 어린이들이 인기 만화 캐릭터인 ‘다이노코어’ 주인공 울트라디세이버 케라토와 울트라디버스터 티라노, 렉스와 포토타임을 갖는 사간을 마련했다. 대전구장은 경기 전 장외에서 ‘아빠가 쏜다!’라는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팬에게 솜사탕과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했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졌다. 1996년부터 21년째 진행된 두산-LG 라이벌전에선 접전 끝에 LG가 3대 1로 승리했다. 잠실더비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2015년 어린이날 대전 kt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한화 정근우는 올해 어린이날 같은 장소·팀과의 대결에서 또다시 그랜드슬램을 작렬하며 팀의 13대 1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어린이날에 벤치클리어링으로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던 KIA와 롯데는 올해 장소를 광주에서 부산으로 바꿔 접전을 펼쳤다. KIA가 연장 10회 터진 로저 버나디나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대 3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SK를 5대 3으로 물리쳤고, NC는 삼성을 7대 2로 꺾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어린이날, 프로야구와 함께 즐거웠다
입력 2017-05-05 17:48 수정 2017-05-05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