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 타임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북 정책을 조명하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지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지는 4일(현지시간) 아시아판 인터넷 홈페이지에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타임지는 문 후보가 군생활 중이던 1976년 북한이 자행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직후 현장에 투입된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 한반도에는 다시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곧 문 후보는 또 한번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타임지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불안정한 독재자 김 위원장, 국제정치 문외한인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악화일로로 치닫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호전적이지 않은 신중한 포용정책(measured engagement)으로 김정은 정권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의 시장화 경향,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소개한 뒤 “정황을 고려했을 때 문 후보의 대북 포용정책은 성공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도 했다.
타임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군사적 접근법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사드 배치 결정을 차기 정부에 넘겨야 한다는 문 후보의 입장도 함께 소개했다.
보수 성향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문 후보 당선 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고립 정책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햇볕정책 2.0’이라 불리는 대북 유화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에서 언급한 대북 협력 중지, 외교관계 축소 등과 배치된다. 따라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온도차로 한·미가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WSJ는 결론지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타임지 “문재인, 당선땐 트럼프·김정은 사이서 위기”
입력 2017-05-05 17:41 수정 2017-05-05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