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3총사의 거센 추격

입력 2017-05-06 05:00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3총사가 ‘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분기부터 갤럭시S8 글로벌 시장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75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증가폭이 가장 컸던 건 300∼399달러 가격대의 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증가율이 49.2%에 달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포와 비보는 혁신적인 디자인, 카메라, 배터리 기술 등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21.3%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회복했지만 중국 3총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22.1%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3총사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 다른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20%), 오포(18.2%), 비보(14.1%)가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각각 25.5%, 19.5%, 7.6% 증가했다. 세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52.4%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4위 애플은 판매량이 26.7% 줄었다.

차세대 스마트폰 격전지로 꼽히는 인도에서도 중국 업체가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시장 1위는 삼성전자가 유지했다.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레노버가 2, 3위를 차지하는 등 5위권에 모두 중국 업체가 자리 잡았다. 기존에 2∼5위권에 자리 잡던 인도 현지 업체는 모두 밀려났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약진은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벽에 막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말부터 글로벌 시장 판매가 시작된 갤럭시S8은 시장의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을 공개한 화웨이는 고전이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8 때문에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중국 출시를 앞두고 중국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시장 재탈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