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19대 대선 사전투표를 놓고 주요 후보들이 각기 다른 논리로 저마다 ‘홍보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후보의 적극적 지지층이 결집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5일 “지지층 결집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5·9대선’ 당일 투표율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올라갈수록 유리한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선대위회의에서 “사전투표를 위한 긴 행렬을 보고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국민의 결기를 느꼈다”며 “아이의 미래를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기대를 어른들의 사전투표 행렬로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자 앞서 약속했던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프리 허그’ 이벤트를 6일 진행하겠다고 페이스북에 공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도 높은 사전투표율이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 침묵하던 ‘샤이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왔다는 것이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 역시 ‘반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은 호남에 대한 견제심리로 대선 당일 영남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사전투표율 고공행진에 반색하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샤이 표’가 그만큼 투표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문재인·홍준표를 찍을 수 없어서 빠져 있던 부동층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권이 탄핵 이전 모습으로 회귀하려는 모습에 엄청난 저항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전국 사전투표율 평균보다 4∼5% 높은 호남 지역은 지난 20대 총선에도 높은 사전투표율로 국민의당 압승을 견인한 곳”이라며 “이번에도 역시 안철수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높은 사전투표율에 “우리가 유리” 각당 아전인수 해석
입력 2017-05-05 17:47 수정 2017-05-05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