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 3507곳에서 실시됐다. 사전투표율은 오후 4시 기준 9.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0대 총선 같은 시간 투표율(4.46%)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역대 사전투표에서 20대 투표율이 비교적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20대가 적극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전투표율만 놓고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선거인 4247만9710명 중 401만6380명(9.45%)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13.89%)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7.80%)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처음 실시되는 사전투표 참여 비율을 15% 이상으로 예상했다. 중앙선관위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 결과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0.9%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젊은층의 적극 투표가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지난해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2.2%였으며, 19세(18.1%)와 20대(17.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휴 기간을 앞둔 점, 지역별 사전투표율 차이 등을 감안할 때 진보나 보수 어느 한쪽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결론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과 대선 당일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가 나와야 판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젊은세대의 적극 투표 추세가 대선 당일까지 이어질 경우 진보 진영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20대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전투표는 4일에 이어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전투표 열기… 한票에 ‘희망’을 담다
입력 2017-05-04 17:50 수정 2017-05-05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