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펀드’ 사칭 사기범 붙잡아

입력 2017-05-04 17:37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문재인 펀드를 사칭해 모금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자영업자 이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아는 사업가 A씨에게 ‘문재인 펀드 모집안 내부 공고’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더불어민주당에서 일을 맡아 선거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 있다”며 1500만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는다. 글에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니 당선되면 이자율 11.6%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씨는 이메일을 보낸 뒤 A씨를 직접 만나 “민주당에서 펀드를 모금하는 일을 맡았는데 내게 할당된 금액이 1500만원”이라고 꾀었다.

A씨는 지인 2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좋은 펀드가 있으니 나눠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이 중 1명이 민주당에 펀드를 모집하는 게 맞느냐고 물어봐 펀드가 가짜임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당장 ‘가짜 문재인 펀드’ 등장을 공개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날 이씨가 써놓은 계좌를 지급 정지했다. 입금된 돈은 없었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달 19일 문재인 펀드 모집 1시간 만에 330억여원을 모았다. 이자율은 연 3.6%였다.오주환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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