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여객기도 중국産 진출 눈앞… 개발 9년 만에 오늘 시험비행

입력 2017-05-05 05:02

중국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중대형 여객기 C919(사진)가 첫 시험비행에 나선다. 2008년 개발에 착수한 지 9년만이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여객기 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C919 개발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는 5일 상하이 푸둥 공항에서 국내외 항공업계 관계자와 당 고위 인사, 언론 등을 초청해 시험비행 행사를 연다.

C919는 중국이 2008년 처음 개발에 착수한 중대형 여객기 모델이다.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 320이나 미국 보잉 737과의 경쟁을 목표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시험비행은 당초 계획보다 2년여가 늦어졌다. C919의 최고속도는 시속 963㎞, 최대 항속거리는 5555㎞, 좌석 수는 168석 안팎이다. 코맥은 이미 570대를 주문받아 놓고 있다. C919는 이르면 내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여객기 ‘ARJ21’은 이미 노선에 투입돼 있다. 중국은 또 러시아와 함께 350석 규모의 대형 여객기 C929도 개발 중이다.

코맥은 2035년까지 세계 여객기 시장의 5분의 1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919 시험비행이 성공한다면 코맥의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항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탑승객 기준으로 미국을 뛰어넘는 최대의 항공여객 시장이 될 전망이다. 보잉은 중국에서 2035년까지 6810대의 항공기 수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본도 미쓰비시가 2015년 11월 국내 첫 제트 여객기 MRJ의 시험비행에 성공했지만 각종 문제로 양산이 계속 늦춰져 체면을 구기고 있다. 미쓰비시 측은 지난 1월 23일 “MRJ의 납기를 기존 2018년에서 늦춰 2020년 중반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측은 여객기 사업계획을 밝힌 2008년 첫 납기를 2013년으로 발표했으나 기체 디자인, 부품 등에서 문제가 잇따르면서 납기를 5차례나 늦췄다. 2020년은 당초 계획보다 7년이나 늦은 것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