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학대·빈곤·과도한 학습서 벗어나야”

입력 2017-05-05 05:02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소풍 나온 초록색 셔츠 차림의 어린이들이 풍선을 들고 환한 표정으로 잔디밭을 뛰어가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날 아동노동체험을 한 어린이에게 풍선을 나눠줬다. 김지훈 기자

어린이가 학대와 빈곤, 과도한 학습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제95회 어린이날 성명에서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기본적인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어린이의 행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과도한 학습과 빈곤, 학대를 꼽았다. 인권위는 “과도한 선행학습 문화로 아이들이 취학 전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아동학대 증가와 빈곤 아동 문제도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 아동의 학업스트레스지수는 29개국 중 1위였다. 또 각종 통계에 따르면 아동 학대는 매해 최대 3000여건씩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 빈곤 아동이 최대 6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의 학업 스트레스와 아동학대, 아동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인권위는 “아동 인격의 존중과 발현을 위해 차기 정부에서 인권위가 제시한 아동인권 과제를 구체적이고 실효적으로 반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