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대학생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자유한국당을 ‘썩어빠진 보수’로 규정하면서 사표(死票) 심리 차단에 주력했다.
유 후보는 서울 신촌역 인사 중 기자들과 만나 “누가 싫어서 누구를 찍는 투표가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후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 이후 쏟아진 지지와 격려에 “그동안 개혁 보수를 알리는 게 힘들었는데 선거를 며칠 앞두고 제 진심을 알아주는 것 같아 그게 제일 고맙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날 이화여대 건국대 한양대 홍익대 성신여대를 방문한 뒤 대학로 거리인사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 후보 자녀 훈동·담씨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합류했다.
유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탈당파 복당과 친박계 징계 해제를 요구한 데 대해 “한국당은 분명히 망하는 정당”이라고 단언하며 “국민께서 썩어빠진 보수에게는 한 표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탈당 흐름이 끊기면서 결속을 다지고 있다. 탈당을 고민하던 정운천 의원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리적이고 새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편단심을 의미하는 해바라기 공예품을 들고 유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유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힘내자”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글=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유승민 “썩어빠진 보수에 한 표도 주면 안돼”
입력 2017-05-04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