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코스피… 새로운 길을 가다

입력 2017-05-04 17:51
코스피가 새 역사를 썼다. 6년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그동안 밟아보지 못한 2240선에 안착했다. 기업실적 개선, 외국인 매수세, 글로벌 경기 회복 조짐,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올렸다.

4일 코스피지수는 21.57포인트 오른 2241.24에 장을 마감했다. 기존 종가 최고치(2011년 5월 2일의 2228.96)는 물론 장중 최고치(2011년 4월 27일의 2231.47)도 깼다. 외국인은 361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336억원, 709억원을 순매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38% 오른 2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시장에선 시중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대전환(Great Rotation)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에서 벗어났다는 낙관론부터 2300선을 넘어 대세 상승장을 연출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에 따라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으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