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한파에 서비스수지 적자 88억달러 사상 최대

입력 2017-05-05 00:03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과 글로벌 해운업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외국과 여행, 해운 등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과 지불한 돈의 차다.

한국은행은 4일 ‘2017년 3월 국제수지’를 통해 올해 1분기 서비스수지가 88억6000만 달러 적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월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적자 규모는 지난 1월(33억6000만 달러)이 사상 최대였고 3월 32억7000만 달러 적자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는 59억3000만 달러의 경상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다만 흑자 규모가 전월(84억 달러) 대비 24억7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늘었는데 그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적자폭(32억7000만 달러)은 지난해 3월(9억20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커졌다.

이렇게 서비스수지가 악화된 것은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며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3월 여행수지 적자(13억5000만 달러)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인 2015년 7월(14억7000만 달러)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해운업 부진이 계속된 탓에 운송수지도 1분기 14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