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사용자 수 20억명을 눈앞에 둔 페이스북이 ‘커뮤니티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단순히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닌 의미 있는 활동을 조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허위 계정 단속과 ‘가짜 뉴스’ 유통을 막는 알고리즘도 강화했다. 생중계되는 범죄 영상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3000명의 신규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월 사용자가 19억4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다음 목표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 동안 10억명 이상이 사회적 조직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그룹에 가입하는 것을 돕겠다”고 남겼다. 그는 이미 1억명의 이용자가 부모 지원, 질병 지원 등을 실천하는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은 7억명, 페이스북 메신저·와츠앱은 12억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은 또 가짜 계정을 차단하고 선정적인 동영상을 감시하는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뢰도에 따라 게시물의 노출 순위를 낮추고 가짜 계정을 적발해 삭제하는 식이다. 페이스북은 조회수에 비해 공유 횟수가 지나치게 높은 게시물은 허위 정보를 확산시킬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가짜 계정의 경우 같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거나 메시지 전송 횟수가 높은 등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검출해 식별한다. 적발된 계정은 모든 게시물과 좋아요 등이 동시에 삭제된다.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업데이트를 적용한 뒤 수만 개의 허위 계정을 삭제했다.
살인, 자살, 성폭행, 인종혐오 등 부적절한 게시물을 감시하고 삭제하는 인력 3000여명은 내년까지 추가 고용한다. 현재 투입된 인력 4500명에 더해 총 7500명이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달 16일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한 30대 남성은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20대 태국 남성이 생후 11개월 된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게시됐다.
한편 페이스북은 1분기 매출 80억3200만 달러(약 9조89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페이스북은 올해부터 광고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광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51% 늘었다. 광고 매출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지난해보다 3% 증가했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가짜 계정·잔혹 영상 차단”… 페북, 커뮤니티 강화 선언
입력 2017-05-05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