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강연료 논란’ 오바마 22억 기부

입력 2017-05-04 21:04 수정 2017-05-05 17:17

어린이 놀이공간과 커뮤니티 정원, 운동장을 품은 밝은 톤의 현대식 석조 건물. 미국 시카고 미시간호변에 들어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기념관의 모습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바마 기념관 예정 부지인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의 사우스쇼어 문화센터에서 현대적 양식의 복합 석조 건축물 ‘오바마 센터’의 모형(사진)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엔 오바마 부부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을 비롯한 지역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한 ‘오바마 센터’는 대통령 재임 8년간의 기록물이 전시될 박물관과 도서관, 공연장 등 3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설계는 부부 건축가 토드 윌리엄스와 빌리 티엔이 맡았다.

오바마는 “앞을 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장소로 어린이들이 그저 현장학습을 위해 억지로 끌려오는 그런 곳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 있는 어떤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 건립을 주관하는 오바마 재단도 “방문자들에게 단지 추억만 주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 변화를 창출할 실질적인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편 오바마는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여름 일자리 프로그램에 200만 달러(약 22억628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내) 미셸과 내가 올해 시작할 일 중 하나”라며 “(여름방학을 이용해) 젊은 친구들은 당장 일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부금 약정 발표는 오바마가 억대 강연료 문제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으로부터도 비난받는 가운데 나왔다.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