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동안의 사라캠퍼스 시대를 마감하기 위한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의 캠퍼스 이전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대가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 이전계획에 제주교대 학생회·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캠퍼스 이전 대책위원회’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제주교대는 2008년 제주대학교와 통합돼 제주대 교육대학이 됐다. 하지만 통합 이후에도 교육대학이 제주교대가 있던 제주시 화북동 사라캠퍼스를 계속 사용하면서 교육대학이 통합 이전 옛 제주교대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이어져 왔다.
제주대는 이에 따라 실질적인 통합을 위해 캠퍼스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 2014년 제주시 아라동 아라캠퍼스로의 교육대학 캠퍼스 이전 계획을 수립했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이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도 실시했다. 이전비용은 300억∼400억원 규모로, 완공은 착공 후 7∼8년 후로 예상하고 있다. 대학 측은 현재의 사라캠퍼스 부지는 교사교육센터 등 연수기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캠퍼스 이전 대책위원회’는 “캠퍼스 이전으로 옛 제주교대의 모든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캠퍼스가 두 개로 분리돼 있는 상황에선 교육대학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을 접하기 어렵고 교수 간 공동연구 등 협력사업이 어렵다”며 “캠퍼스 이전으로 하나된 제주대 공동체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교대 캠퍼스 이전 물 건너가나
입력 2017-05-04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