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내수株 상승할 가능성 높다”

입력 2017-05-05 05:02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도주인 IT 관련주와 함께 유통 등 내수주가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선 이후 정책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가 계속 상승할지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정책이 기대된다고 4일 밝혔다. 2014년 세월호 침몰, 2015년 메르스 사태, 2016년 최순실 게이트 등 3년간 이어졌던 내수경기 침체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 주가가 이마트몰 등 신 유통채널 성장 기대감에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 정부가 석탄발전 비중을 축소할 경우 LNG 발전사업자 SK E&S를 자회사로 둔 SK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봤다. 금리 상승 수혜주인 KB금융도 추천주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카카오, 동부하이텍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출범이, 동부하이텍은 사물인터넷 관련 반도체 칩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추경을 할 재정지출 여력도 충분해 보이고 소비자심리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코스피에서 IT·내수주 주도 흐름이 명확해지며 하반기 박스권을 시원하게 돌파하는 구간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코스피 예상 지수로는 2350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우리은행, 이마트, BGF리테일, NH투자증권, 메디톡스, 코스맥스, 신세계인터, 덕산네오룩스, 이녹스 등 11개를 5월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유통업종에서 홈쇼핑 업체나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에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백화점 주가는 여전히 과거 대비 비싸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이마트, CJ오쇼핑 및 화장품 업체인 한국콜마를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수혜주로 추천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신세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 따른 면세점 실적 악화에 발목 잡힐 수 있고, 현대백화점도 실적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도 장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영향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로는 270만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300만원, IBK투자증권은 28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코스피와 상대 비교해봤을 때 삼성전자 주가가 230만∼250만원 수준에서 추가 상승보다는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끝나고 시장과 동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글=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