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30대 베테랑 3인방 AS 모나코 젊은 패기 제압하다

입력 2017-05-04 18:41
유벤투스 FC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 4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AS 모나코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AP뉴시스

AS 모나코(프랑스)의 젊은 선수들은 경기 후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베테랑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무서운 10대’ 킬리앙 음바페(19·모나코)는 “우리는 경험이 부족했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코 수비수 파비뉴(24)는 “그들은 우리보다 나았고, 이길 자격이 있다”고 유벤투스 선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벤투스는 30대 베테랑 3인방을 앞세워 젊은 패기의 모나코를 제압했다.

유벤투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양 팀은 10일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유벤투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30)이었다. 그는 전반 28분 다니 알베스(34)의 백힐 패스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오른바 슈팅으로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4분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슬라이딩하며 알베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큰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이과인은 모처럼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과인의 2골을 모두 도운 수비수 알베스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오버래핑하며 모나코 수비를 흔들어 “세계 최고의 윙백”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알베스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 8.95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유벤투스에 둥지를 튼 알베스는 “한물 갔다”는 세간의 평가가 무색하게 맹활약하고 있다.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9)은 5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유벤투스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모나코의 신성 음바페의 날카로운 슈팅을 여러차례 막으며 세계최고 수문장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특히 부폰이 후반 4분 침투 패스를 받기 위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음바페를 저지한 뒤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은 이날 승부의 백미였다. 마치 어른이 아이에게 ‘좀 더 배우고 오라’는 제스처처럼 비쳐졌기 때문이다. 부폰은 이번 시즌 UCL 16강전부터 5경기에 모두 나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선방 쇼’를 펼치고 있다.

유벤투스는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첫 트레블(UCL·리그·FA컵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시즌 세리에A 6연패를 눈앞에 둔 유벤투스는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 진출해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