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보도 일파만파… “문재인, 세월호 정치 이용 말라”

입력 2017-05-04 02:21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일 오후 부산 중구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전날 SBS 보도와 관련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비난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3일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를 둘러싼 의혹을 부각시키며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의혹 규명을 위한 검찰 고발과 국정조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도대체 세월호를 가지고 몇 년을 우려먹느냐”면서 “이제는 제발 어린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BS를 향해선 “해양수산부 공무원 목소리까지 녹음해서 (보도)했는데 잘못된 뉴스라고 발표한다”며 “제가 집권하면 SBS 8시 뉴스를 싹 없애버리겠다”고도 했다. 앞서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가 탄핵 직후 팽목항을 찾아가 ‘얘들아 고맙다’고 말한 뜻을 국민들이 이제야 알았다”고 맹비난했다.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와 해수부의 밀거래 의혹 및 문 후보의 언론협박 사건은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정치공작 의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충격적인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 후보는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문 후보와 해수부 간 거래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 측 부산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차기 정부의 해양수산기후부 신설과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후보와도 몇 번 대화했다”며 “해수부 기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몇 번 약속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수산 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오 전 장관의 동영상 발언은 SBS 보도에 나온 해수부 공무원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해수부 2차관 신설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면서 “민주당과 문 후보는 오 전 장관의 이 발언 또한 가짜뉴스라고 종주먹을 들이댈 것이냐”고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