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보도 일파만파… 문재인 측 “가짜뉴스 퍼질라” 정면돌파

입력 2017-05-04 02:17
김성준 SBS 앵커 겸 보도본부장이 3일 'SBS 8뉴스'에서 전날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 및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3일 SBS가 사과방송을 할 때까지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 강력 압박했다. 민주당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에 대한 형사고발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아침부터 SBS의 해당 기사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부었다.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 박광온 공보단장, 당 세월호특별대책위원회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등 사실상 당 조직이 모두 동원돼 반박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경쟁 후보들이 기사 내용을 악용할 여지를 아예 막아버리겠다는 강력한 대응이었다.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어떤 위협요소도 남겨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향후 SBS 기사를 인용 보도하거나 기사에 댓글을 다는 행위, 또 SNS를 통해 관련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 등을 발견하는 즉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SBS 기사에 등장하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국민의당 박 대표, 손금주 수석대변인, 한국당 이철우 의원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법률 검토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 세월호대책위와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SBS 보도는 논리적 정합성조차 갖추지 못한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문 후보는 세월호 선체의 조속한 인용을 요구해 왔다”며 “그럼에도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진실을 왜곡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약용하는 것은 미수습자 가족과 희생자 유가족의 상처를 헤집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특보단장은 국민의당 박 대표를 직접 언급하며 “SBS의 해명보도가 있었음에도 공당의 대표가 SNS에 비난 글을 올리는 것은 정말 사라져야 할 적폐 중 적폐”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선대위 국민참여본부 공동본부장은 “(방송에 나온) 목소리 주인공을 현상수배한다. 목소리 주인공이 누구인지 해수부 공무원의 공익적 제보를 바란다”고 적었다.

최승욱 정건희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