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절대 1강’으로 불리는 전북 현대가 홈에서 한 골도 터뜨리고 못하고 무려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북의 4골 차 패배는 12년 만에 처음이다. 2연패에 빠진 전북은 선두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전북은 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대 4로 완패했다. 전북이 홈에서 4골을 허용한 것은 2013년 9월 부산전(1대 4 패) 이후 약 4년 만이다. 4골 차 패배는 2005년 8월 28일 성남전(1대 5 패)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광주 FC에 0대 1로 패했던 전북은 2연패했다. 리그 2연패 조차도 2014년 8월 이후 처음일 정도로 전북은 패배가 낯선 팀이었다. 더욱이 전북은 또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비상이 걸렸다.
양 팀은 5승2무2패(승점 17)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제주는 17골을 기록, 12골을 넣은 전북에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전북의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쳐 보인 쪽은 제주였다. 제주의 ‘외국인 트리오’ 마르셀로와 마그노, 멘디는 릴레이 골을 터뜨려 전북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전북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제주 마르셀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에 만회골을 노리던 전북은 오히려 3분 만에 마르셀로에게 다시 추가골을 헌납했다. 이어 후반 8분엔 마그노에게 3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5분 에두와 김신욱을 빼고 이승기와 이동국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30분 멘디에게 4번째 골을 얻어맞고 체면을 구겼다.
전북은 이재성, 이승기, 로페즈 등 측면 공격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또 좌우 수비수인 김진수와 최철순이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시즌 공격 쪽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다 보니 임기응변식의 맞춤형 전술이 한계를 드러냈다. 선두싸움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팀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축구] ‘절대 1강’도 이렇게 무너지네… 전북, 12년 만에 4골 차 패배
입력 2017-05-03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