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사상 첫 사전투표가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3일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조사에서 유권자의 17.1%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사전투표율이 15% 정도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 수가 4243만2413명인 점을 고려하면 636만5000여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황금연휴가 대선 앞에 있어 사전투표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사전투표가 대선의 중대 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각 후보들은 SNS와 전화를 이용하거나 연예인 등을 동원한 사전투표 독려전을 펼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문 후보를 제외한 선거대책위원회 대부분 인사가 사전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 등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문 후보를 위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종북좌파와 강성 귀족노조, 전교조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먼저 투표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올라섰다는 내용도 SNS를 중심으로 퍼뜨렸다. 한국당은 노년층 지지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한 고전적인 캠페인도 병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두 편의 동영상을 올렸다. 2번째 동영상은 이번 대선 운동기간 유행어가 된 “누구입니까”를 패러디해 제작됐다. 안 후보가 “사전투표로 반드시 찍을 후보 누구입니까”라고 하면 “안철수, 안철수”라는 외침이 들린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유 후보가 기호 4번인 점을 강조하기 위해 ‘4전투표’ 하자는 캠페인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박찬욱 장항준 영화감독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인증샷을 모은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전투표는 전국 3507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해 전국의 사전투표소 중 한 곳을 방문하면 된다. 주소지와는 상관없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서울역과 용산역, 인천공항 등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와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글=하윤해 허경구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여유있게 한 票!… 선관위, 사전투표율 15% 예상
입력 2017-05-03 18:14 수정 2017-05-03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