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유승민!” 동정론 확산

입력 2017-05-03 18:02 수정 2017-05-04 02:1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3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경남 거제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인 어린이를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가 유승민 후보에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고 있다. 유 후보를 돕고 싶다는 동정 여론이 일면서 당원 가입과 후원금 모금액도 급증했다.

유 후보는 3일 대구 동화사 행사에 참석했다. 전날 밤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치고 수행단장인 유의동 의원 부친상가에 들렀다가 새벽 대구에 도착했다. 4당 후보들이 전부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향한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보수 텃밭이자 정치적 고향을 찾아 보수 적자임을 거듭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후보는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그는 대구 12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의원을 향해 “김 의원이 선거운동할 때 마지막에 10초만 제 이야기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김 의원의 유세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유 후보는 또 탈당파 의원들을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정치는 세력이라고 하지만 그전에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끝까지 같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경남 거제조선소를 찾아 타워크레인 사고로 숨진 근로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저녁에는 서울 강남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강남역 유세에는 딸 담씨도 동행했다. 담씨는 전날 밤엔 “당당한 유승민의 딸임이 자랑스럽다”고 쓴 편지를 SNS에 올렸다. 유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4일엔 서울시내 대학을 돌며 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바른정당은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이틀간 1억7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온라인 당원도 1800여명이 새로 가입했다. 탈당파 의원들을 향한 비난과 분노가 유 후보 지지로 연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바른정당은 이 여세를 몰아 ‘당당한 보수를 위한 만원의 기적’ 후원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