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클린턴… “대선 전 마지막 10일이 승패 갈라”

입력 2017-05-03 18:26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가족계획연맹(PPFA)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연설을 하다 활짝 웃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달라진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CNN방송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 연방수사국(FBI)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조심스러운 화법과는 다르게 속마음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절대적으로 내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며 “당시 직면했던 문제와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28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보낸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는 서한과 러시아와 위키리크스의 개입이 내게 투표하려던 유권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대선 전 마지막 열흘이 승패를 갈라놓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와 코미 국장의 개입 전까지는 승리로 향하고 있었다”며 “선거가 10월 27일 열렸다면 내가 당신의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선 개입의 증거는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며 외부의 선거 개입이 판세를 뒤집어 놓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선거인단 수가 적어 패배했다. 그러나 총 득표수로는 오히려 300만표 이상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지난 대선과 나의 총 득표수 승리는 덜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